한 줄 요약:  어항 온도는 몇 도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히터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려는 도구일 뿐이다.

어항의 온도는 몇 도로해야 하나요?

어항의 온도는 어항에 사는 생물에 맞추어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온라인에 조금만 검색해도 구피는 몇 도, 플레코는 몇 도, 디스커스는 몇 도, 새우는 몇 도.. 쉽게 찾을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생물은 이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 적혀진 숫자는 그 열대어가 많이 사는 혹은 야생에서 번식하는 지역의 온도를 기록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온도에서 해당 생물이 잘 자라고 번성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히터를 구매하고 온라인이나 친구가 알려주는 온도로 히터를 세팅하고 다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히터의 사용 목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히터 사용의 핵심 목표는 이것이 아닙니다.

네??

그러면 온도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온도의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 온도의 일정함입니다.

대부분의 열대어는 15도와 34도 사이의 물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네? 거짓말 말라고요? 사실입니다. 다만 그 온도가 항상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는겁니다.

한 예로 우리나라에 구피천이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누군가 구피를 야생에 방생했고(불법입니다)

그 구피가 거기에서 새끼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서 겨울에는 얼음이 얼고 여름에는 엄청나게 덥습니다.

대략 -5 도에서 36도 사이를 왔다갔다합니다.

근데도 구피가 겨울이나 여름에 몰살하지 않죠? 구피는 24도에서 28도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ㅎ

이처럼 온도가 몇 도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온도가 얼마나 일정한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 가정집의 어항은 야외의 하천이나 강보다 물의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방 온도에 의해서 아주 쉽게 변합니다.

근데 구피천의 물은 훨씬 많기 때문에 야외 온도가 변해도 아주 천천히 온도가 변하게 되죠.

그래서 실제 기온 변화가 20도에서 30도라고 해도 물의 온도변화는 그보다 훨씬 적을 수 있고 변화도 아주 느립니다.

그래서 구피천의 구피들은 겨울 여름을 다 버텨내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저는 국민학교)때 이런 그래프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지면보다 강이나 바다의 온도변화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일어납니다.

그래서 어항의 히터랑 무슨 상관이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어항의 온도는 일정한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항이 놓인 위치에 따라서 그 주변의 온도는 상황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육사는 이에 맞추어서 어항 온도를 세팅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방의 온도변화를 잘 주시한 다음 그에 맞추어서 어항 온도를 세팅해야 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한 번 보시죠.

현재 한국 2019년 8월 30일 기준 기상청 출처의 온도 변화입니다.

* 물론 아파트나 실내의 온도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히터가 전혀 없이 기온에 노출된 어항의 온도는 기온과 시차를 두면서 데워졌다가 식기를 반복하죠.

이 차이가 8도 이상 올라가고 이런 변화가 매일 반복되면  이는 물고기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이는 물고기의 면역력을 현저하게 낮추어 질병이 걸릴 확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항에 히터를 설치하고 온도를 26도로 맞추면 하루 중 온도 변화는 26도에서 28도가 되겠죠? 

이처럼 히터는 온도를 일정하게 혹은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유지해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몇 도에 사는 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님을 재차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정 온도 유지 가 훨씬 훠~~~~ㄹ씬 중요합니다.

제대로 어항 온도 세팅하는 법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어항 온도 세팅은 계절이 변함에 따라 변경시켜 주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도격차가 심한 경우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잘 살던 물고기가 갑자기 죽기 시작했나요?

어항 하루 온도 변화 량을 꼭 측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